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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한결같이 여행전문기자로

여행전문기자 - 함동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신문이나 전문지, 잡지
는 종이를 이용한 오프라인 인쇄매체다. 
이처럼 종이에 인쇄하지 않고 온라인상으로 발행하는 여행신문이 있다. 
인쇄매체에서는 불가능한 ‘동영상 보도’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가지고 여행업계의 CEO 인터뷰, 여행지 볼거리, 읽을거리, 생각할 거리 등 풍부한 내용으로 다가온 인터넷 여행신문 「트래플」.

15년 동안 여행전문기자로 활동하다가 2014년 4월 초 인터넷 여행신문 「트래플」을 오픈한 함동규 대표를 만나보았다.

여행전문기자가 되고 싶다면 일간지가 아닌 여행전문지를

함동규 대표(편집국장)는 학교와 독서실만 오가던 공부 잘하는 학생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우연한 기회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영화를 보고 ‘나도 저런 불후의 명작을 남기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 그것을 계기로 시나리오 작가가 되기 위해 시나리오 공부를 시작했다.

“아버지가 사회부 기자를 오래 하셨어요. 
저 역시 글쓰기에 관심이 많고 좋아해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나리오를 공부했고 군대 갔다 와서 복학한 후에도 계속 글을 썼어요. 
결국 영화로 데뷔하지는 못했지만 글을 계속 쓰다가 연예부 기자로 들어간 것이 기자로서의 입문이었지요.”

잡지사 연예부 기자로 일하다가 여행의 묘미에 빠졌다. 
좋아하는 곳으로 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행정보신문」이라는 곳에 취직해 여행 전문지 기자로 일하게 되었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모든 매체에는 각 분야별 전문기자가 있어요. 
의약전문기자, 군사전문기자 등등. 
그중에서 여행산업에 국한된 기자를 여행전문기자라고 하는데, 일간신문사에서 여행전문기자를 하는 것과 여행전문지의 여행전문기자를 하는 것은 많이 달라요.
일간지(신문) 여행전문기자는 일 년에 한 번씩 다른 부서로 옮겨가야 하는 데다가 메인 분야에 비해 점유율이 낮아 소외당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여행전문기자가 되고 싶다면 여행잡지사나 여행전문신문사의 문을 두드리는 게 좋아요.”

1년이면 지구 반바퀴

잡지사, 시사 주간지, 일간지(신문) 등 여러 곳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함동규 대표는 여행전문기자를 직업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직업으로서의 여행과 취미로서의 여행은 확연히 다르다는 말을 덧붙였다. 
1년에 지구 반 바퀴를 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1년의 반 정도는 해외취재를 위한 출장을 다니기 때문에 그 만큼 체력도 강해야 한다. 
사진에 대한 전문지식도 필요하고, 단순히 국가를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여행산업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하와이 취재를 간다고 하면 주위에서는 ‘해외여행 가니 좋겠다’고 부러워해요. 
하지만 막상 기자들은 하와이 바닷가에 가서도 발에 물 한 번 적셔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예를 들어 마우이 섬에 가면 마우이 섬에 있는 호텔이란 호텔은 다 가서 사진을 찍어야 하고, 지배인들 인터뷰도 해야 하고 레스토랑도 찍어야 합니다. 
유럽도 마찬가지예요.
빠듯한 일정 안에서 크루즈를 타기도 하고 비행기나 기차를 타기도 하고 육로를 이용해서 이동하기도 하는데, 되도록 많은 정보를 담아 와야하기 때문에 개인 시간을 갖거나 여행을 만끽할 시간은 거의 없어요. 
나다 출장을 다녀와서 다음 날 하와이 출장을 갈 수도 있고, 한 달에 20일 정도 계속 비행기만 타고 다녀야 할 때도 있어요. 
체력이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큰돈을 벌 수 없는 직업이지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라고 해서 마다할 수 없다. 
사람들 북적거리는 핵심 여행지에서도 사람들을 피해 카메라 앵글을 들이대야 한다.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둘러메고 세계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아름답고 신기한 풍광을 만날 때마다, 눈으로 보기보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봐야 할 때가 더 많다. 
그래서 ‘취미가 여행’인 사람이 직업으로 선택하기에는 힘든 직업이 될 수 있으며, 현실에서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쓴 기사 덕분에 여행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은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다녀왔다는 좋은 기억도 많이 남아 있어요. 
저보다 더 많은 곳을 다녀본 분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한 번의 실패, 다시 도전

여행전문기자로 일하면서 무수히 많은 여행지를 소개하다가, 2007년 ‘불혹’의 나이를 맞은 함동규 대표. 
언론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으니 이제 나도 매체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고민 끝에「트래블 퍼스트」라는 여행전문지를 발행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기자로만 일해 왔던 함동규 대표에게 경영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발행할 때마다 들어가는 인쇄비 등의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2년 만에 결국 폐간을 하고 말았다.

그 후로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조선왕조의 왕릉을 소개하는 코너를 맡아 전국에 있는 왕릉을 취재하기도 하고, 지자체에서 의뢰하는 각 지방의 특색 있는 명물이나 관광코스 등을 소개하는 일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프리랜서 여행전문기자로 일하다가 또다시 매체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이번에는 인쇄매체가 아닌 온라인매체에 관심을 갖고 승부수를 던졌다. 
그렇게 오픈한 것이 「트래플」이다.

“인터넷 신문은 사이트 개발자가 만들어 놓은 틀에 제가 취재한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식이에요. 
온라인으로 발행하는 거니까 종이 값이나 인쇄비 걱정할 필요가 없죠. 
여러 가지 면에서 부담이 덜해요. 
여행지를 돌며 취재하는 것은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매체를 통해 여행자들과 훨씬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함동규 대표가 하고 싶었던 글 쓰는 일을 부모님은 달가워하지 않으셨으나 결국은 부모님도 허락을 해주셔서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입학했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부모님을 설득할 만한 열정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중간중간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꿈과 이상을 놓지 않으면 지나온 과정에서 겪은 모든 것들이 결국은 자신의 자양분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함동규 대표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했다.

조직에 소속되어 일하기도 했고 프리랜서로 일해본 경험도 있는 함동규 대표는 이 둘의 장단점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했다.

“개인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어떤 조직에 속해 있으면 그만큼 인정받기가 쉬운 것 같아요. 
제가 직접 프리랜서로 일해 보니, 개인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조직을 뛰어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의 능력이 훌륭하여 자신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느 회사나 조직에 소속되어 자신의 꿈을 펼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여행업계에 첫발을 딛는 젊은이들에게 힘을

함동규 대표의 앞으로의 계획은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처럼 인쇄매체와 인터넷신문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내 최고의 포털 사이트에서조차 여행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터넷 여행신문을 표방하면서 등장한 「트래플」이 여행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제가 사업에 한 번 실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여행업계에 종사하고 계신 원로 분들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위로도 해주시고 손을 잡아 끌어주시기도 했죠. 
저 역시 여행업계에 첫발을 딛고자 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는 자리까지 가기 위해 노력해야죠.”

여행전문기자는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은 아니지만 여행에 관련된 산업을 이해하고 그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에게나 기회의 문이 열려 있는 곳이라고 함동규 대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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