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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는 새로운 이유 만들기

관광통역안내사 - 고성욱



인바운드 가이드(관광통역안내사)란 한국에 거주하며 외국에서 찾아오는 외국인 여행객들을 상대로 한국에 대해 안내하는 사람을 말한다.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자연스러운 재미교포 고성욱 씨는 한국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인바운드 가이드 일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뉴욕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금융권에서 12년간 일하던 고성욱씨는 ‘만약에 돈과 상관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이후 고민 끝에 한국 관광가이드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삶을 위해 선택한 금융 분야의 길

고성욱 씨 가족은 그가 태어나고 두 달 만에 미국으로 이사를 했다.
한국사람들을 만나기 어려운 동네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그는 나이가 들수록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져갔다. 
그는 아침마다 한국 뉴스를 빼놓지 않고 봤고, 또 매해 여름방학이면 한국에 있는 할머니 댁으로 놀러갔다. 
LA로 이사를 하여 한인타운에서 살던 시절에는 재미교포들, 유학생들을 만나며 한국에서 살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식이 사회적으로 성공하기를 바라셨던 그의 아버지는 그가 오로지 공부만 하도록 엄격히 교육하셨다. 
게임을 하거나 텔레비전 보는 시간은 좀처럼 그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꼭 변호사나 의사가 되어야만 사람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고, 그것만이 성공한 삶으로 향하는 분명한 길이라고 항상 강조하셨지만 그는 변호사나 의사란 직업에 관심이 없었다.

그는 그 당시 유행하던 영화에서 금융 분야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을 보고 변호사나 의사보다 금융 분야로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금융 분야에서 일하면 돈을 훨씬 많이 벌 수 있을 것이라며 아버지를 설득했다. 
금융에 대해 잘 모르셨던 아버지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에 그의 선택을 허락하셨다.

그렇게 아버지와 타협점을 찾고 싶어 선택한 길이었지만, 일하는 12년 동안 자신이 선택한 직업에 대해 만족스럽고 행복한지 항상 의문이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금융업에서 일한지 7년 정도 지났을 때는 정말 그만두고 싶었지만, 이미 많은 시간을 금융업계에서 보냈고, 또 당장에 다른 일로 전환 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 
그렇게 고성욱씨는 5년을 더 금융업에 일하게 되었다고 한다.

돈과 상관없이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면

금융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머리가 좋고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아 고성욱씨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무척이나 즐거웠다. 
워커홀릭이라고 불릴 만큼 일밖에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흥미로운 경험도 많이 했고, 그로 인해 많은 공부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생활에 늘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그 즈음에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원하시는 삶을 살아오는 동안 만족감도 행복감도 느끼지 못했던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마 부모님도 제가 관심을 갖는 분야가 무엇인지 몰랐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은 부모님의 인생을 살고 계시는 것뿐인데, 저는 제가 뭘 하는지에 따라 그분들의 인생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어요.”

하루아침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는 돈과 상관없이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면 과연 어떤 일을 선택하게 될지를 생각하다가, 자고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관찰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성욱 씨는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이메일을 확인하는 습관이 있었다. 
많은 이메일 중에서 그의 눈길을 끄는 것은 항상 한국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 텔레비전을 볼 수 있게 되었을 때도 뉴스와 여행채널만 보았던 자신이 생각났다. 
그의 머릿속에 ‘한국’과 ‘여행’ 두 단어가 머리를 스치면서 순간 ‘나는 관광가이드를 하러 한국에 가야겠다. 한번 해봐야겠다. 후회 없이 살아야지’하는 내면의 소리가 들렸다.

Rob&Kang 탄생, 디스커버리 강남스타일

“제가 다니던 교회에서 이벤트를 기획했는데, 사람들이 좀 색다르고 재미있는 계획을 세우고 싶어 했어요. 
저도 같은 생각이라 오랜 궁리 끝에 서바이벌게임, 산악오토바이, 바비큐 파티를 기획했고, 실행에 옮겼죠. 
모두 즐거워했고 저도 너무 신이 났어요. 
그때 깨달았어요. 
저는 기획하는 일을 잘 할 수 있고, 이로인해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앞으로 이런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굳건해진거죠.”

고성욱씨는 우연히 교회의 지인으로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 관광가이드를 하고 있다는 강정모 씨의 이야기를 들었다. 
반가운 마음에 강정모 씨를 만나러 간 그는 서로의 자원을 잘 활용해서 일해보자고 의기투합하여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관광가이드 서비스 “Rob&Kang” 을 결성하여 비지니스를 시작했다.

Rob&Kang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선풍적인 한류 열풍을 일으켰을 당시 ‘디스커버리 강남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색다른 강남스타일을 알리면서 바이에이터(Viator)라는 전 세계 여행 전문 사이트 에서 한국을 대표하여 ‘TOP10 가이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디스커버리 강남스타일’은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진정한 한국인의 저력을 제대로 알려주기 위한 상품이었다. 
아시아에 있는 작은 나라 한국에 대해 잘 몰랐던 외국인들에게 한국에서의 즐겁고 의미 있는 여행을 선사하여 다시 찾아오게끔 하는 일에 고성욱 씨는 행복감을 느꼈다.

한국에서 인바운드 가이드로서 활약

“Rob&Kang” 비지니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면서 한국의 전문 관광회사에 ‘우리는 세계적인 여행 사이트에서 전 세계 관광 가이드 중 한국 가이드로는 유일하게 ‘Top 10’에 선발되었을 정도로 실력있는 능력자이다.’라고 자신들의 장점과 열정을 어필하였고, 그 결과 그 회사와 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좋은 관계를 가지면서 동반 성장해 나가고 있다. 
리고 그는 현재 KoreanTourGuide.com 이라는 개인 웹사이트를 직접 기획, 디자인, 개발하여 한국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뉴스, 그리고 특화된 관광프로그램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국 사람들은 아시아 여행을 생각할 때 주로 일본, 중국, 태국을 생각하지 한국을 떠올리지 않아요. 
한국에 가느니 차라리 중국이나 일본을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하죠. 
요즘은 한국관광공사에서 광고를 많이 해서 조금씩 변해가고 있긴 해요. 
미국 사람들은 뉴스에서 북한에 대한 소식을 많이 접하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그래서 그런 테마의 관광 상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판문점을 가고 싶다’, ‘38선을 따라가고 싶다’, ‘한국인들은 북한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다’는 외국 손님들은 질문이 많기 때문에 한국의 정치, 역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야 한다. 
고성욱 씨는 어릴 때부터 한국 뉴스를 많이 접해왔기 때문에 그런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해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한다.

고성욱 씨는 한국 여행사라면 어디나 가지고 있는 똑같은 상품이 아닌 독특한 상품을 만들고 싶었다. 
한국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고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여행, 다른 어떤 곳에서도 체험할 수 없는,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었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사고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야 하는 특별한 이유’를 만들어주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고성욱 씨의 미션이자 그가 생각하는 관광의 미래다.

있는 그대로 충분한 자신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신감을 가져야 해요. 
슈퍼스타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돼요. 
웃긴 사람이 될 필요도 없어요. 
그냥 당신 자체가 특별하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면서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자신감이 있어야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어요. 
자신감을 잃으면 쉬운 것만 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살게 돼요.
세상이 정해 놓은 규칙에 얽매이다 보면 자신의 욕구와 자신감을 잃고 말 거예요.”

그는 한 때 자신감이 없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항상 초조함을 느끼던 사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 방송국에서 한국음식에 대한 인터뷰를 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100명도 넘는 사람들 앞에서 말해야하는, 그전까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지만 그는 ‘네, 좋아요. 할 수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때 저는 자신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내가 특별한 사람이란 것을 누구에게 증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예요. 
저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니까요.”

한국의 가장 큰 보물은 한국인 

관광 가이드가 되고 싶다면 관광자원과 역사에 대해 이해하고 새로운 관광자원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성욱 씨가 생각하는 한국의 가장 큰 보물은 어느 관광지나 유물이 아니라 바로 한국인이다.

“외국인들은 6.25전쟁 이후 폐허가 된 나라가 어떻게 이만큼 성장을 이루었는지 궁금해 합니다. 
한국인이 어떤 사람들인지 이해하는 것은 관광사업에서 매우 중요해요.”

외국인들에게 한국에서 무엇이 가장 좋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한국인들이 굉장히 재미있고 친절해서 좋았다’고 말을 한다. 
가이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완벽하게 영어를 구사할 필요는 없다. 
반면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엔터테이너가 될 필요는 있다고 고성욱 씨는 말한다. 
관광객들은 휴가를 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부러 오는 것이기 때문에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가이드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늘 생각하지만, 고성욱 씨가 보기에는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부족할 뿐 영어 실력은 충분한 것 같다고 한다. 
가이드 역시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보여도 괜찮다’는 자신감을 갖고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

“저 역시 한국어 실력이 완벽하지 않아요. 
하지만 상관없잖아요. 
대화하기에 충분하니까요. 
식당에서든, 길에서든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면 되고요. 
당신이 누구든, 교육적인 배경이 어떠하든, 가족 중 어떤 사람이 있든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해요. 
모두가 특별한 존재들이고, 그 특별함을 누군가는 좋아할 거예요.”

학생들이 스스로를 부족한 존재로 생각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고성욱씨는 ‘모두가 의사, 변호사가 될 필요도 없고, 서울·연·고대를 갈 필요도 없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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