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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푸른 자전거

푸른바이크쉐어링 대표 - 김형찬



올해 친환경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주)푸른바이크쉐어링은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자전거를 빌려 주는 회사다. 
하지만 단순히 자전거를 빌려 주는 대여 회사로 생각하기에는 하는 일이 너무 많다. 
도내 읍면 지역에 자전거 정류장을 설치하고, 지역어르신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빅토리(BIG.tory)라는 기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자전거축제도 개최한다. 
2010년 12월에 시작해 4년 동안 (주)푸른바이크쉐어링이 제주도에 일으킨 변화와 앞으로의 계획을 김형찬 대표에게 들어보았다.

올해 친환경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주)푸른바이크쉐어링은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에게 자전거를 빌려 주는 회사다. 
하지만 단순히 자전거를 빌려 주는 대여 회사로 생각하기에는 하는 일이 너무 많다. 
도내 읍면 지역에 자전거 정류장을 설치하고, 지역어르신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빅토리(BIG.tory)라는 기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자전거축제도 개최한다. 
2010년 12월에 시작해 4년 동안 (주)푸른바이크쉐어링이 제주도에 일으킨 변화와 앞으로의 계획을 김형찬 대표에게 들어보았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해안도로 자전거 여행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그저 대학을 가는 게 목표였고, 진로에 관한 정보라고는 선생님이나 텔레비전, 신문에서 보는 정도였어요.
업은 기업가나 하는 대단한 일인 줄 알았죠. 
창업에 관심이 많은 요즘 중고등학생들을 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 다니던 대학은 창업 분야로 앞서 나가던 학교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이란 건 일반 학생들은 엄두도 못 낼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 때는 창업에 관심조차 없었어요.”

김형찬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서서히 독립을 생각했고, 고향으로 내려와서야 본격적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대학 진학을 계기로 고향 제주도를 떠났던 그가 14년 만에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다. 
집안의 장손이자 장남인 그로서는 언젠가는 돌아올 고향이었지만, 막상 고향으로 와 보니 자신은 타지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친환경 사업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친환경 관광 쪽으로 아이템을 찾고 있었다. 
자전거를 떠올리게 된 것은 어릴 적 동네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던 추억과 ‘자전거 타는 남자들의 필수코스, 제주도!’를 외치며 한때 자전거를 열심히 탔던 기억이 한몫을 했다.

그러던 중 그는 제주관광공사에서 실시한 ‘MICE 전문가 양성교육’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는 교육을 받으면서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로 아이템을 결정하고 본격적으로 사업구상에 들어갔다.

그는 제주도로 돌아온 지 2년이 지난 2010년 ‘바이크빌림’이라는 회사를 만들어 렌터카를 타는 관광객에게 접이식 자전거를 빌려 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제주도에는 해안도로가 220개쯤 있는데,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 여행을 하려면 공항에서 자전거를 빌린 다음 어쨌거나 끝까지 달려야 했어요.
중간에 포기하면 차를 빌려 타고 공항까지 다시 돌아와야 했죠.
그 비용이 대여비보다 많이 들다 보니, 자전거 여행은 체력이 좋은 20대 젊은이들만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접이식 자전거를 렌터카에 싣고 다니면서 원할 때만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 거죠. 
런데 생각과 달리 성공하지 못했어요.”

렌터카를 빌린 관광객들은 도중에 차를 세워 놓고 다시 자전거로 여행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또 차에서 자전거를 꺼내고 넣을 때 차에 흠집이 생기는 문제가 있었다. 
그의 예상외로 사업은 잘 진행되지 않았다.
그는 고민 끝에 2011년 현재의 ‘푸른바이크쉐어링’으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단순히 자전거를 대여하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 여행의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를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마을 곳곳에 자전거 정류장, 직원은 마을 어르신

답은 간단했다. 
마을마다 자전거를 갖다 놓으면 되는 것이었다. 
김형찬 대표는 몇몇 마을에 영업소와 무인 자전거 정류장을 설치해서 여행자가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이용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그는 마을 영업소를 만들기 위해 이장님을 찾아다니며 일일이 자신의 계획을 설명해야 했다. 
런데 놀랍게도 ‘당장 마을에 있는 빈 땅을 내 주겠다’는 답이 돌아왔고, 그 과정에서 영업소 직원을 마을의 어르신들로 구성하는 방안을 생각해냈다. 
마을에는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이 많았고, 김 대표 역시 개인이 하는 사업이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서비스업은 친절이 우선인데, 제주도 사투리까지 사용하는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들을 친절하게 잘 대할까 하는 게 첫 번째 염려였다. 
두 번째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여행 서비스에 어르신들이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역시 염려는 현실이 되었다. 
여행객들과 어르신들 사이에 오해가 생겨 처음부터 삐거덕거렸다. 
하지만 그런 문제들은 시간이 해결해 주었다. 
60년 넘게 살아오신 마을이니, 어르신들은 코스를 구성하거나 안내를 할 때 아주 훌륭한 생태 해설자 역할을 했다.
단점이 장점으로 바뀐 것이다. 
그중에는 ‘자전거 할아버지’로 유명해진 분도 계신다.

“어르신들이 기꺼이 땅을 내주셨는데도 시설물을 지을 수가 없었어요. 
컨테이너를 놓고 임시로 운영하려고 했지만 시에서는 불법가설물은 안 된다고, 제대로 된 건축물을 짓고 사업을 시작하라고 하더군요. 
사업초기에는 그만한 여력이 없었어요. 
당시 5개 마을에 건물을 다 짓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죠.”

결국 그는 해안도로에서 가까운 마을회관, 숙박시설, 음식점 주인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그들을 설득하여 도움을 받기로 했고, 그곳에서 자전거 반납도 하고 정비도 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

도움을 받고 다시 나누며 함께 가는 사회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사업이 확대되면서 김형찬 대표는 더 많은 자전거 정류장이 필요했다. 
그는 때마침 신청했던 ‘한화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2시간 내에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코스를 제공하자 어린이나 40~50대 중년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반응이 좋았다. 
그는 고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자전거를 받고, 여행을 하다가 자전거 거치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잠금장치를 하고 사진을 찍어 전송한 뒤 반납 처리를 하는 ‘딜리버리 서비스’도 만들었다. 
그 외에도 그는 팀 빌딩(팀의 결속과 기능을 향상시키는 기법)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무엇보다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그가 빅토리(BIG.tory: Bike Good Story)라는 기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기부 문화를 확산시켰다는 점이다. 
여행자가 자전거 여행을 시작할 때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100m 달릴 때마다 1원씩 적립되어 후원기업으로부터 각 지역의 복지 단체에 기부가 이루어진다.

“자전거 여행은 건강한 사람 위주의 문화여서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사회 취약계층에 공헌할 수 있는 활동이 많지 않아요. 
‘빅워크’ 걷기 앱이 모델이 되었죠. 
전국에 있는 사람들이 걷는 것만으로 1년에 3~4억원이 모금된다고 들었어요. 
빅워크 대표님을 만나 제주도에 자전거 버전을 만들고 싶다고 자문을 구했더니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셨어요.”

그 역시 다른 지자체나 기업들이 푸른바이크쉐어링을 모델로 사업을 하겠다고 하면 기꺼이 노하우를 전수할 마음이 있다. 
실제로 그에게 자전거 대여사업의 운영 방식과 시작 과정을 묻는 전화가 오기도 했다. 
러기 위해서는 제주도 내에서 푸른바이크쉐어링이 성공모델로 자리를 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그는 말한다.

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우면 다음 기회가 있습니다

김형찬 대표는 창업을 하고 나서도 창업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청년창업사관학교의 프로그램을 들었다.

“회사에서는 자기 일만 하면 되지만 창업은 달라요. 
책임져야 하는 직원도 있고 인사, 회계, 마케팅 등 알아야 할 분야가 너무 많아서 공부를 안 하면 안 돼요. 
창업 지 3년 미만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보기 때문에 창업을 했어도 아카데미 과정을 들을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청년들이 창업하기 좋은 제도를 많이 갖추고 있으니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자신의 고향에서 취미였던 자전거로 창업을 한 그는 사실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현재 그는 전공과 동떨어진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창업하기보다는 대학에 가기를 권한다. 
대학생으로서의 생활도 그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이고 때로는 인맥을 만들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학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어요.
대학생활을 통해서 좋은 아이템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봐요.”

창업을 하면 성공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 돈을 빨리 벌고 싶어 창업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그가 전하는 말이 있다.

“창업을 하려는 이유가 돈이고, 창업해서 성공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맞아요. 
벌지 못하면 회사 문을 닫아야하죠. 
하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사회에도 공헌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열심히 돈을 벌어야만 합니다.”

그는 첫 번째 창업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어차피 실패할 거 빨리 해보라는 말을 덧붙였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되 실패를 각오해야 한다는 말도 남겼다.

“실패하고 그만 두면 거기서 끝나 버리는 겁니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면 다음 기회가 기다리고 있죠. 
푸른바이크쉐어링의 현재 모습은 창업할 때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달라요. 
방향이 많이 바뀌었죠.
사회 환경에 맞게, 저희 여건에 맞게, 또는 직원들 상황에 맞게 앞으로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요. 
창업을 준비하면서 시장조사한 것과 공부한 것들이 실제와는 많이 다르더군요. 
생각하는 것이 있으면 빨리 시작해서 실패하고, 거기서 얻은 경험으로 다시 도전해 보세요. 
부딪혀야 문제가 보이고 그래야 해결책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자전거는 자동차에 비해 느린 교통수단이지만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길이나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달리며 제주도의 바람을 만끽하기에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공해를 만들지 않으니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으며, 자전거 대여를 통해 ‘빌려 쓰기’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도 갖게 된다. 
은퇴한 지역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드려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고, 자전거를 타면서 기부도 할 수 있다. 
제주도에 필요한 사업을 고민했던 김형찬 대표가 자전거에 많은 가치를 불어넣으며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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